재무 진단
이 부부의 재정 상황을 점검해보니 월 평균 소득은 부부 합산 420만원이고 9000만원짜리 전세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금이 2000만원(연 이율 9%) 남아 있습니다. 생활비 150만원과 자녀(3세) 1명에 대한 보육료 39만원, 공과금 30만원, 보험료 11만원, 대출이자 15만원, 자동차 할부금 54만원(2009년 3월 상환 완료)이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부의 투자 성향이 맞지 않아 청약저축에 10만원을 가입한 것 외에는 저축가능 금액인 월 잉여자금 110만원을 보통예금 통장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잔고는 1300만원입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맞지 않는 두 사람의 스타일을 적절히 혼용한 분산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모험적인 투자를 한다면 가정의 자산 전체가 흔들리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고, 너무 안정적인 저축에만 투자한다면 수익성이 낮아 물가상승률에 따른 화폐가치의 보존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의 투자 스타일을 활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결합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후자금은 지금 생활비의 70% 수준과 공과금, 경조사비 증가분을 고려할 때 현재 화폐가치로 월 15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남편이 60세 되는 시점부터 부인이 85세 되는 시점까지 30년간의 노후자금은 9억7000만원(평균 물가상승률 4%, 투자수익률 7% 가정 시)이 예상되는데 25년 후에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현재의 보통예금 통장의 잔고 중 500만원은 CMA통장으로 옮겨 비상예비자금으로 활용하고, 500만원은 전세자금 대출 원금을 일부 상환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월 4만원 정도의 이자가 절감됩니다. 나머지 300만원은 남편이 투자 감각을 살릴 수 있게 주식투자를 먼저 권해 보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그 이상의 추가 자금이 소요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택구입 자금은 안정적인 제2금융권의 적금과 투자 상품인 적립식펀드를 조화시켜 마련해 간다면 분산의 효과와 동시에 안정성과 수익성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자녀교육 자금과 노후 자금을 확보하려면 안정성과 유동성, 수익성을 모두 갖춘 10년 이상 장기투자상품에 들 것을 권합니다. 또한 자동차할부 상환 완료 후 발생하는 자금은 전세자금 대출로 써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부채 상환 후에도 주택자금과 자녀교육 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투자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