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 폭등… '안 팔아' '팔아라'

홍혜영, 안정준 기자 2008.03.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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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30%↑, 올들어 2배…亞 사회불안

국제 쌀값이 치솟고 있다.
주요 쌀수출국들은 자국 가격 안정을 위해 속속 수출물량을 줄이고 반면 소비국은 수입을 늘려 쌀가격은 27일 하루에만 30% 폭등했다. 이로인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쌀값 급등에 따른 사회 불안이 나타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행동주의자들이 "가난과 굶주림이 결국 폭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 쌀값 폭등… '안 팔아' '팔아라'


◇ 안 팔아! 쌀값이 금값 = 국제 기준인 태국 쌀 가격은 전날 하루새 30% 오른 톤당 760달러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수요 증가로 쌀 가격은 올들어 108% 상승,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주요 쌀 수출국인 이집트가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한 반면 필리핀 등은 쌀 수입 증가 계획을 발표해 쌀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집트 뿐만 아니라 세계 2,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인도도 국내 공급 조절을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하고 캄보디아도 수출 금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 시장의 쌀 유통량 3분의 1이 줄어들었다. 국제 쌀 재고량은 197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소비국인 필리핀은 50만 톤 쌀 수입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은 쌀 공급 부족분 180만~210만톤의 쌀을 수입할 계획이었다.

태국 수출협회장인 추키아트 오파스웡스는 "쌀 수입국들이 어떻게 물량을 확보할 지 모르겠다"며 "쌀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태국 쌀(Broken rice) 가격 추이. (단위 : 달러/톤, 기간 : 2002년~2008년 3월 27일) ↑ 태국 쌀(Broken rice) 가격 추이. (단위 : 달러/톤, 기간 : 2002년~2008년 3월 27일)
◇ 쌀 값 폭등에 亞 소요 조짐 = 밀, 옥수수 등 다른 작물들은 2006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쌀은 올 1월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FT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카메룬, 부르키나 파소, 세네갈 등 아프리카의 중소국가들은 이미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 불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쌀 가격 폭등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미 필리핀 행동주의자들은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했다"며 "아시아구호단체들은 이 지역 식량공급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 부족에 따른 물가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은 중국 정부도 긴급 대책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올해 농가에 재정적인 지원을 대폭 늘려 농업부문 예산을 지난해 4배 수준인 약 5625억 위안(792억 달러)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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