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자재 가격↑, 기대인플레 ↑"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3.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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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물가 파급효과 가장 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확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또 원자재 가운데 물가에 빠른 속도로 영향을 주는 것은 '유가'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직접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경로는 국제 시세 상승 → 수입물가 → 생산자물가 → 소비자물가의 경로를 통해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파급 효과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즉시 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변동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이 주 단위로 국제시세에 따라 제품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국내 물가는 2주에서 1개월 이내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원유를 제외한 원자재의 경우 유통기간이 길고 복잡한 데다 일정기간 고정가격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우려하는 것은 직접 효과가 아닌 간접효과이다. 간접효과는 해당 제품을 원료·에너지로 사용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이 원가상승압력에 따라 인상되는 부분과 기대심리로 인해 다른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이다.

한은은 이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의 확산을 더 염려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간접효과 상에서는 0.16%포인트 정도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상승 국면 지속으로 기업의 가격 전가가 용이해지거나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확고하지 않은 경우 간접효과는 예상 외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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