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前동아제약 이사, 한국알콜 고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정영일 기자 2008.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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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확보 '연합작전' 실패하자 訴 제기

강신호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전 동아제약 이사)이 지난해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한국알콜 (9,380원 ▲70 +0.75%)을 상대로 소를 냈다.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한국알콜을 상대로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공동경영계약 담보로 제공한 동아제약 주식 5만2060주(50억4982만원 상당)를 돌려 달라"며 주권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 부회장은 소장에서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담보로 제공한 주식 중 이미 반환한 7940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총에서 한국알콜이 추천한 인사를 동아제약 이사로 선임해주기로 한 약정은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인수가능성이 있을 때를 전제로 하는 것이었음에도 한국알콜은 경영권 인수에 실패하자 2008년도 주총을 기다리지도 않고 주식을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강 부회장(지분 약 6%)은 정기주총에서 한국알콜(지분 4.94%)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을 강 부회장 측 인사로 선임키로 합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면 한국알콜 측 추천이사 1명을 동아제약 이사로 선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알콜은 강 부회장이 2007년 3월 개최된 정기주총과 10월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자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강 부회장이 지급하기로 한 위약금 40억원에 대한 담보(동아제약 지분 5만여주)를 일방적으로 처분했다.

1998년 1월 동아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 부회장은 당시 외환위기가 발생, 구조조정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밀려 2004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후 강 회장의 4남이자 이복동생인 강정석 전무가 동아제약의 후계자로 부각되자 한국알콜과 연합해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통해 공개된 강 전 이사와 한국알콜의 이면 계약이 부도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이들은 동아제약의 발전을 위해 동아제약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강 전 이사 측은 소송과 관련해 "소장 이외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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