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무는 "1년 중 절반 넘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투자대상국의 정치경제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마이클 하젠스탑의 운용철학에 따라 개최된 모임이었다"며 "향후 중국국채 투자전망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은 지난 2006년 10월20일 '글로벌 채권펀드'를 모펀드로 하는 '템플턴글로벌채권-자(A)'(이하 글로벌 자펀드)를 설정했다. '글로벌 채권펀드'의 수익증권을 편입해서 운용성과를 국내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회사측은 국내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주식펀드의 높은 변동성을 상쇄시켜 줄 보완투자상품으로서 자펀드를 설정했다고 설명한다.
모펀드인 글로벌 채권펀드의 투자 대상은 전 세계 30여개국의 국채다. 이들 국가의 달러표시 국채와 현지통화 국채를 일정비율로 나눠 투자한다. 2008년 2월 말 현재 국가별 편입비중은 멕시코(11.5%), 스웨덴(11.2%), 브라질(6.9%), 독일(6.3%), 스위스(5.9%) 등의 순이다. 편입 국채의 금리는 4%~6%로 신흥국가일수록 높은 편이다.
국채의 신용등급은 A등급 이상이 59.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채권의 44.0%가 AAA-등급이상이다. 투기등급인 BB이하 등급도 14.5%를 편입하고 있다. 이것은 폴란드 등 현지통화표시 국채에 대해 S&P나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 이들 국채의 신용등급이 부여될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대규모 매매(평가)차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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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하젠스탑은 최근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지역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적으로 채권금리가 높으면서도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아 이들 국가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차익으로 두자릿수 수익률 달성
안정성 이외에 글로벌 채권펀드의 또다른 특징은 적극적으로 환차익을 추구한다는 데 있다. 디폴트 리스크가 거의 없는 국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이자수익은 4%~6% 대에 불과하다. 이를 보전하는 방안이 바로 달러화 대비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표시 국채를 적극 사들이는 것.
2월 말 현재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화(14.4%), 일본 엔화(12.3%), 스웨덴 크로나(11.2%), 스위스 프랑(7.2%), 브라질 레알(6.9%) 등의 순이다.
실제로 글로벌 채권펀드는 지난해 12.3% 편입한 일본 엔화에서 상당한 환차익을 올렸다. 일본국채 투자에서 올린 9.5%의 수익률중 엔화강세에 따른 환차익 수익률은 6.7%에 달했다. 반면 일본국채는 금리가 낮아 투자수익이 2.6%에 불과했다.
물론 달러화에 대해 현지통화가 약세를 띌 경우 환차손을 입기도 한다. 지난 한해 멕시코에서는 4.5%의 채권투자수익률을 올렸지만 -0.8%의 환차손으로 총투자수익률은 3.6%에 그쳤다. 한국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물에 대해선 2.26%의 채권투자수익률에다 -0.65%의 환차손을 입어 총투자수익률은 1.60%. 한국물은 현재 전량 처분한 상태다.
환차익에 초점을 두고 있어 글로벌 채권펀드의 평균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평균 듀레이션이 2.83년에 불과하다(2월11일기준). 대신 매매회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서진희 상품개발 및 마케팅총괄 이사는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보다는 미 달러화 대비 현지통화의 강세에 따른 환차익에 운용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듀레이션이 짧은 편"이라고 인정했다. 서 이사는 이어 "환율이 금리보다 가격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매매회전율이 높은 것은 불가피하다"며 "연평균 회전율이 100%정도 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식펀드와 환상적인 '궁합'
이같은 전략을 추구하는 모펀드에 순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자펀드의 성적도 양호하다. 3월25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64%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11.41%를 기록 중이다. 환차익과 적극적인 채권매매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김휘곤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펀드와 자펀드 모두 환차익과 매매차익 그리고 신용등급상향 등 대형 이벤트에 따른 금리차익 등을 노리고 있다"며 "자펀드도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달러약세 기조에 편승한 모펀드의 환차익에 힘입어 1년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넘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분산투자처를 찾고 있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추천했다. 즉 국내(또는 글로벌) 주식펀드와 함께 자펀드에 투자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중단과 이에 따른 미 달러강세 전환시 환차손과 채권투자손실 등으로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자펀드의 주요 판매사는 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해서 HSBC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은행,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SK증권 등이다.
해외펀드이기 때문에 환매신청 후 자금을 인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오후 3시 이전에 신청할 경우 4영업일 후 종가가 환매 기준가격이 되며 자금은 8영업일에 지급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등을 감안하면 10일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3시 이후 환매신청 시 장중에 신청할 때보다 하루가 더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