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마감]5.4% 급락, '끝이 안 보인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3.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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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증시는 이른바 '비유통주 쇼크'에 따른 물량 부담과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4%(195.37포인트) 떨어진 3411.49로 거래를 마쳤다. 3500선을 내준 것은 물론 낙폭이 5.7%까지 확대되며 장중 한때 3400선까지 위협했다. CSI300지수는 4.2% 밀린 3750.69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그간 보호 예수로 묶여 있던 비유통주가 한꺼번에 풀린 데 따른 물량 부담으로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유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은 3조111억위안으로 작년보다 30.3%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과 2010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7조~8조위안 규모가 유통주로 전환돼 출회된다.

어닝쇼크도 갈 길 바쁜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물가 통제 움직임으로 1, 2월 중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는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 통제에 나선 에너지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바오산철강의 실적 발표가 이 같은 우려를 한층 구체화시켰다. 바오산철강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장중 가격 제한폭(10%)까지 떨어지던 바오산철강은 장 막판 다소 낙폭을 만회한 끝에 8.88%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 우려의 유탄을 맞은 페트로차이나와 선화에너지도 각각 8.3%, 9.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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