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다이어트도 유행이 있다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08.03.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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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트렌드라는 것은 참 신기할 정도로 예민하면서도 속사정을 아는 사람입장에서는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이런 말들을 자주 듣곤 했었지요. '키가 크면 사람이 싱겁다', '작은 고추가 맵다', '가슴이 큰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는 등의 속설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키가 큰 것이 당연히 멋있는 것이고, '롱다리'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단순히 키가 큰 것이 아니라 다리가 길어야만 되기 때문에 '엘리자 루프'라는 수술을 통해 키를 키우기도 하고, 글래머가 아닌 여성들은 유방을 확대하는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몸매에 대해서는 더 예민해서 'S라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얼굴은 'V라인', 뒷모습은 'Y라인'이라는 단어들이 고유명사처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같은 비만 클리닉을 찾는 환자분들 중 60%가까이가 의학적으로는 정상체중이지만 더 예쁜 몸매를 원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되고 있습니다. 하긴 미국에서도 비만율이 전체 인구의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다이어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맹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있는 사람이 더 한다'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다이어트의 변천에 대해서 짚어가면서 의학적으로 그 타당성과 장단점, 허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클레오파트라 시대에도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다이어트'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건강을 위한 식단 정도의 의미가 강했었고,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던 시기가 인류역사상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체중감량 및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는 결국 먹을 것이 풍족해진 산업혁명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봐야 맞을 겁니다.

간단히 짚어보면, '단식'을 '원푸드 다이어트', '앳킨슨 다이어트', '다빈치 다이어트', '저인슐린다이어트', 'NO trans 다이어트', ''CR다이어트', '덴마크식 다이어트'등 여러 종류의 다이어트법들이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모든 다이어트 법들도 각자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다이어트 법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한계와 단점이 있었고, 사실 그 어느 것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만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만 환자군 들도 하나 하나의 개성을 가진 인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방법은 맞지 않는 방법도 있을 수 있으며,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자주 보기 때문에 각각의 방법을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단식'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해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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