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 절반 이상 '주식'으로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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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계, 개인부채 740조 육박

지난해 주식 호황에 따라 개인들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7년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작년 개인의 주식·수익증권 투자규모는 6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액은 123조9000억원으로 1년새 5000억원 늘었다. 이에따라 금융자산 운용에서 주식 및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3.5%로 전년보다 21.5%포인트 높아졌다.



개인부채 잔액은 전년보다 10.4% 늘어난 739조7000억원으로 740조원에 육박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들의 자금조달은 줄었지만 증권투자 등 운용규모는 늘었다. 개인의 자금잉여 규모는 2006년 4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2조1000억원으로 늘어 났다.



은행에 맡기는 예금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단기저축성예금에 운용한 자금은 13조7160억원 감소했다. 전년에는 5조2530억원 증가했었다.

장기저축성 예금 운용규모 역시 2006년 24조42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99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예치금은 2006년 83조747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주식 운용 규모는 13조686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7000억원 늘었다. 수익증권 운용규모가 52조5680억원으로 20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기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설비투자를 많이 늘리면서 자금부족액이 커졌다. 기업의 자금부족분은 86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차입이 늘면서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102조2000억원에 달해 전체의 53.7%를 차지했다. 2006년 25조4640억원 늘었던 회사채 조달은 지난해에는 8조404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편 정부 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42조2000억원으로 2006년보다 12조4000억원이 늘었다. 자금운용 규모가 61조6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국채 발행 감소와 은행 차입금 상환으로 조달규모(19조4000억원)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세수가 호조를 보인 것도 한 요인이다.

금융산업의 발전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잔액을 명목 국내총생산을 나눈 것)은 8.88배로 2006년(8.18배)보다 상승했다. 금융활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개인들이 대거 주식투자에 나서면서 유가증권을 통한 운용수익도 많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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