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7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환율 급변동으로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팔았던 통화옵션 상품의 부작용이 커지자 금융감독당국이 관련 상품 판매를 자제하라고 은행들에게 경고했다.
이 문서에는 "대고객 통화옵션 거래는 환율 급변동시 헤지가 되지 않는 등 투기 성향이 높은 거래로 향후 거액 손실 발생시 이에 따른 민원 증가가 우려된다"고 설명돼 있다.
이 공문은 금감원이 작성해 지난 25일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에 동시 발송됐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개별 금융기관들이 통화옵션 상품의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 및 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감독 당국의 이같은 경고에 은행들의 옵션 상품 판매는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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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판매 자제를 권고한 상품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이용한 통화옵션으로 대부분 KIKO(Knock-In·Knock-Out)구조로 짜여 있다. KIKO 구조란 일정 범위(레인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경우 유리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으나 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불리한 환율에 외화를 팔아야 해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비용이 없다(Zero-Cost)는 이점이 있어 기업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상품이다.
환율 하락에 맞춰진 이 상품은 최근 환율이 급등하자 손실이 점차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몇 년동안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팔았던 대부분의 KIKO옵션이 손실이 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대기업 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 상품과 관련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변동으로 기업들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고 또 향후 손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이 각 기업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는지 또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한해 국내 소재 외국환은행들은 326조6146억원(계약금액 기준)어치의 통화 옵션 거래를 했다. 대고객 거래와 은행간 거래가 포함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