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비례, 여성 이주노동자 홍보하더니…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3.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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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난데즈 주디스씨 7번 배정…사실상 '탈락'

창조한국당이 26일 비례대표 후보자 12명을 확정한 가운데 1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던 여성 이주 노동자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씨가 7번을 배정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창조한국당의 지지도를 고려할 때 비례대표 7번은 사실상 탈락이나 다름없는 배정.



창조한국당은 지난 10일 비례대표 후보로 헤르난데즈씨를 확정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 노동자이자 외국인 며느리를 앞세워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 덕을 톡톡히 봤던 셈이다.

외국인 출신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며 시선을 끌던 데 비하면 용두사미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1번에 배정된 이용경 전 KT대표이사는 여성 이주 노동자가 대변하는 소외계층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인물이어서 뜻밖이라는 평가는 더 하다.

창조한국당은 또 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의 절반을 여성몫으로 할당하고 '여남' 순번으로 교차배치하는 '관례'도 깨뜨렸다.

12명의 비례대표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한 데다 1~4번에 전진배치된 후보가 모두 남성이다.


이에 대해 창조한국당은 비례대표 선정 기준으로 "당 기여도와 경력을 비롯해 대중적 인지도, 봉사활동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비례대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1, 2번에 '빈민촌의 대모' 강명순 목사와 임두성 한빛복지협회 회장을 배정했고 통합민주당은 비례대표 2번에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을 선정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여성 장애인인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와 박영희 장애여성공감 전 대표를 각각 확정했다.

다음은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1. 이용경 (남, 前 KT 대표이사, 前 KAIST 텔레콤 MBA 과정 겸직교수)

2. 이한정(남, 광주5.18민주화운동 상임고문,자유총연맹 부총재,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상임위원)

3. 유원일 (남, 경기시민사회포럼 운영위원장, 前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

4. 선경식 (남, (사)민주화운동공제회 상임이사, 前 언론인)

5. 오정례 (여, (사)정부정책연구원장, 前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제도운영전문위원)

6. 정구철 (남, 탐라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교수)

7.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여, 학원 영어강사, 이주여성/다문화가정)

8. 김양희 (여, 사회복지사, 울산 YWCA 대학청소년 위원회 팀장, 성피해 청소년 보호시설 청소년 지도사, 국민공천단 추천)

9. 이봉수 (남,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정책특별보좌관)

10. 김석수( 남, 대변인 시사평론가, 전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11. 박경진 남, 연세대학교/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한국기술사회 부회장 겸 제도개선 위원장)

12. 유제열 (남, 前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전문위원, 前 고려대학교 법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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