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26일 김택기 한나라당 후보(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를 '돈선거'와 관련, 제명한데 대해 야당의 공세도 불붙기 시작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와의 조찬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맡은 지 석달만에 기대보다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돈선거 망령이 나타나고 있고 차떼기 악몽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비례대표 국민과의 언약식'에서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며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후보는 선거 중이라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선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김 전 후보측 관계자가 차량에 4천여만원의 현금 등을 실은 것을 적발, 불법 선거자금으로 판단하고 경찰과 공조해 이 관계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16대 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후보는 당시 공천을 받을 때도 '철새' 논란을 일으켰다. 1993년에는 국회 노동위에 돈봉투를 돌려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어 그동안 한나라당 내에서도 '공천 부적격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