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1.2조 예산으로 7500명 고용"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3.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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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일 병원장 조찬, 의료산업화 위해선 국제적 인프라 갖춰야

"연세의료원은 한해 1조2000억원의 예산으로 75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고용효과만 보더라도 의료산업화를 추진해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은 26일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된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의료산업화에 대비하는 병원들이 해야할 기본요건으로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JCI. 국제의료기관평가) 인증'을 들었다.



박 원장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세계 유수병원들의 국내진입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몰려오는 경쟁상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이겨내려면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CI는 미국 1만8000개 의료기관의 평가를 진행하는 비영리법인의 산하조직이다. 미국 의료기관 평가 시스템을 국제화해 세계 각국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고, 인증한다. 미국, 유럽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현지보험사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인데, 이들이 제휴의 첫째조건으로 JCI인증 여부를 따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새병원의 개원과 함께 JCI인증에 도전할 것을 결정했다. 2년간 기준을 번역하는 작업부터 교육, 실천전략수립, 3번의 평가를 거쳐 2007년 4월 인증받았다. 박 원장은 "JCI에서 요구하는 가장 기본은 환자와 직원의 안전"이었다며 "무언가 특별한 목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이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엄격한 기존을 적용해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CI인증과정을 통해 세브란스병원이 달라진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환자의 수술부위를 마킹하고 수술 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응급실의 약상자를 규격화하고 수많은 약을 구별하기 쉽게 표시했다. 병마다 테이핑을하는 것은 물론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 것. 제약회사에 포장을 구별하기 쉽게 해달라고 요청해두기도 했다.

전직원이 병원 안전관리지침도 숙지하고 있다. 박 원장은 "식당에서 일하는 분이든, 간호사든 병원직원 누구에게라도 안전관리지침을 물어보라"며 "대답못하는 직원이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들인 모든 가전제품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냉장고 등 약품을 보관하는 장비들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사람이 없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전문의를 비롯 전직원들의 자격을 확인,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과정도 거쳤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존스홉킨스는 물론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엠디앤더슨 등 미국 유명병원과 협력을 체결했다. 미국보험사들과도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 들어올 미국뉴욕장로병원의 국내파트너로 선정, 600병상 규모의 합작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 원장은 "헤지펀드와 국내투자를 받아 재경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며 "두 병원이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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