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마저…" 여성대변인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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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나라·선진당·민노당·진보신당까지 여성대변인 전면 포진

여성 대변인끼리 입심 대결이 이번 총선의 또 하나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들로 구성된 친박연대(옛 미래한국당)는 25일 송영선 전 의원을 대변인에 내정했다.

이로써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기존 정당 외에 비교적 신생인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진보신당이 모두 여성 대변인을 내세우게 됐다.



▲(왼쪽부터) 민주당 차영,한나라당 조윤선,자유선진당 신은경,민노당 이정미,친박연대 송영선,진보신당 송경아·이선희 대변인▲(왼쪽부터) 민주당 차영,한나라당 조윤선,자유선진당 신은경,민노당 이정미,친박연대 송영선,진보신당 송경아·이선희 대변인


통합민주당엔 차영 전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커로 나섰고, 그 인연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인물이다. 베테랑 대변인인 유종필 대변인과 투톱이다.

한나라당은 조윤선 전 씨티은행 부행장을 '원톱' 대변인으로 내세웠다. 조 대변인은 나경원 전 대변인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눈길을 자유선진당으로 돌리면 신은경 전 KBS 앵커가 있다. 남편인 박성범 의원을 대신해 서울 중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는 한나라당에서 여성 대변인 전성시대를 열었던 나경원 의원. 여성 대 여성, 대변인 대 대변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진보진영에도 여풍이 거세다. 민주노동당에선 이정미 대변인이 입심을 뽐내고 있다. 진보신당은 소설가 송경아씨, 민노당 여성위원장을 지낸 이선희씨를 공동 대변인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여성 대변인이 약진한 일은 정당사에 흔치 않은 기록이다. 유일하게 남성 대변인만 버티고 있는 창조한국당(김석수 대변인)이 외로워 보일 정도다.


정치권은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했던 정치권에 여성적 코드가 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성 대변인 시대의 시작은 통합민주당의 전신격인 새천년민주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미 대변인을 비롯, 유은혜 서영교 김현 부대변인이 맹활약했다.

이에 자극받은 한나라당은 나경원 대변인을 내세워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한나라당은 나 대변인 시절 딱딱한 보수 이미지를 벗고 당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성 대변인 시대가 비로소 꽃을 피우는 셈"이라며 "이들의 서로 다른 캐릭터와 논평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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