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튀는데, 中증시만 반전 없는 이유

안정준 기자 2008.03.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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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환차익 노린 투기자금 때문 혼란 가중 지적

약달러와 위안화 강세를 노린 환투기 세력이 중국 증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끝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상하이 증시가 외부에서 유입된 투기자금 때문에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지인 신화통신이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 자체가 다소 이례적이다. 그만큼 주가 하락이 심각하며 이에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화통신은 당국의 허가를 얻지 않은 국내외 투기자금이 은밀하게 'A증시'에 유입됐고 이 자금이 최근 중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A증시는 내국인 전용시장으로, 해외투자자가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자격(QFII)을 얻어야한다. 외국인은 B증시에만 투자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의 요인 외에도 투기자금의 유입이 늘어나 최근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진단은 중국 정부가 증시 하락의 이유를 물가상승, 티베트 사태 등 내부 요인보다 투기자금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돌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자금과 관련 약달러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환투기 자금이 적지않게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들어서도 달러화에 대해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이날 은행간 거래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436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환율은 처음으로 달러당 7.05위안대를 뚫고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가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위안화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위안화 강세를 지원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외 사모펀드나 개인 금고를 통해 중국 증시에 유입되는 투기자금은 있었다. 그러나 근래 투기자금의 유입 경로는 당국의 감시망에도 쉽게 적발되지 않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올해 중국 증시와 세계 증시의 연동성이 커졌는데, 이는 투기자금이 중국 증시에 많이 유입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투기자금이 한꺼번에 중국을 이탈할 가능성은 적지만 투기자금의 빈번한 이동이 증시 혼란을 가중시킬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만, 홍콩, 심지어 인도 증시까지 차례로 폭등한 것과 달리 상하이증시는 이렇다할 반전이 없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43포인트(0.09%) 오른 3629.62로 마감했다.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6000 넘던 상하이 증시는 5개월만에 3500선으로 폭락했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에 주목하고 몰려든 투자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밑도 끝도 없는 하락에 50년만의 폭설, 물가 급등에 이어 '티베트 사태'로 인한 올림픽 차질 등 여려 악재가 하락의 이유로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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