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鄭'격돌 흑석동, 집값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3.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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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올들어 구역별로 5~20% 가량 상승...주민들 총선 기대감↑

▲흑석뉴타운으로 지정된 흑석동 전경▲흑석뉴타운으로 지정된 흑석동 전경


"어떤 鄭이 국회의원이 되든지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거래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지난 2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인근 L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흑석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은 오는 4·9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장관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맞붙는 '동작을' 선거구중 하나다. 두 후보는 흑석뉴타운의 성공적 추진을 똑같이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을 잡고 있다.

두 후보의 뜨거운 격돌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지역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5년전 뉴타운으로 지정된 흑석동은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흑석동 84-10번지 일대 89만8610㎡ 규모인 흑석뉴타운내 소형 빌라 지분값은 현재 3.3㎡당 3000만~5000만원 수준. 구역별로 입지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올 들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4구역의 경우 3개월새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다른 구역들도 5~10%가량 소폭 상승했다.

흑석동에 거주하는 K씨(34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급 후보들이 저마다 뉴타운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누가 뽑히든지 사업이 잘 추진되지 않겠나"며 "이 지역에 집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내 주택 지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매수 문의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흑석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2~3년동안 개발 관련 절차가 하나씩 진행될 때마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는동안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지역 뉴타운보다 집값이 많이 올라 매수 문의를 했던 사람들이 실제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매물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매도 호가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흑석뉴타운 인근 아파트 가격도 현재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흑석동 유앤미 아파트 84㎡는 현재 4억~4억3000만원선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500만원 정도 올랐다. 한강현대아파트의 경우 109㎡가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나와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지난 1월 재정비특별회계 공람·공고가 이뤄졌고 2월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도 진행됐다. 앞으로 도시재정비위원회자문 및 관계기관협의를 거쳐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오는 7월 재정비촉진계획 승인을 받으면 사업구역별로 사업이 진행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흑석동 일대는 이미 많이 오른 지역이어서 개발 과정에서 드는 추가부담금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두 거물급 정치인들이 경쟁하는 곳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 기대감이 높지만 정치적 요인이 반드시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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