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쌍용건설 인수 포기

더벨 현상경 기자 2008.03.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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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과다로 재무부담 가중 우려...시너지 효과 적다고 결론

이 기사는 03월25일(11: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리온 그룹이 쌍용건설 (0원 %)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 아주그룹, 남양건설, 군인공제회 4곳만이 쌍용건설 본입찰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오리온 (15,040원 ▼90 -0.59%)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24일 임원회의를 열고 쌍용건설 인수전 본 입찰 참여에 대한 의견을 논의, '불참하는 쪽이 그룹에 도움이 된다'는 그룹방침을 확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소 4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쌍용건설 매각가가 과다할 정도로 높게 책정돼 있는데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그룹자금을 무리하게 투입해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오리온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건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건설사인 '메가마크'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한편, 건설사업 외형확장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해 왔다. 맥쿼리증권과 삼일회계법인 등이 오리온측의 매입주관사로 참여했으며 매각자금은 메가박스 매각대금 700억원 등을 기반으로 마련하고 여타 재무적 투자자를 컨소시엄으로 끌여들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쌍용건설 매각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많은데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차입등이 그룹 재무상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20만원대 중후반이었던 오리온 주가도 1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리한 투자는 감행하지 않는다는 게 오리온 그룹의 기조"라면서 "건설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굳이 비싼 값을 줘가며 쌍용건설을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그룹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불참을 계기로 쌍용건설 인수전의 '흥행열기'가 예상보다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쌍용건설 입찰 참가회사들은 지난달 28일부터 5주간에 걸친 실사를 시작했으나 종업원 면담 등의 과정에서 실사가 중단된데다 매각을 총괄해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해체되면서 본입찰 등의 일정이 연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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