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투 캐시' 금 약세, 상품시장 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2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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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에 이어 상품시장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러시로 상품시장 하락세가 지속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0달러 하락한 918.70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월요일인 17일 한때 온스당 103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8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계기로 하락반전, 한주간 8.3% 급락했다.

위즈덤 파이낸셜의 선임 트레이더 자캐리 옥스만은 "금 가격은 이번주에도 변동성이 심한 가운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수 포지션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가 지속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인도분 팔라디움은 온스당 9.65달러 떨어진 436.4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8센트(1%) 떨어진 100.8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99.95달러와 102.42달러를 오가는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급락세의 영향으로 일부 상품은 반등했다. 5월물 은은 온스당 26센트 오른 17.11달러, 4월물 플래티넘은 11.90달러 오른 1889.20달러, 5월물 구리는 5센트 오른 3.6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MF글로벌의 에드워드 마이어도 "상품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자금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시장의 조정은 당분간 지속돼 대다수 가격지수들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관련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해 마진콜(부족 담보 충족 요구)에 직면한 헤지펀드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시장에서 현금을 빼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연준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약달러 추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단기자금의 상품시장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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