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계 멸문지화" 박명광 최고위원 사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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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말리려는 것" 강력 반발

"정동영계 멸문지화" 박명광 최고위원 사퇴


통합민주당 공천 결과에 대한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 측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정동영계의 좌장격인 박명광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당의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추천 결과에 반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늦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처럼 당 운영이 왜곡되고 비민주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는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특정 계파 참여를 배제했고 심사 결과 또한 편파적이었다"며 "80여 건에 이르는 이의 신청 중 최소한 2~3건은 진위를 가려야 했음에도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공천심사를 서둘러 마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가리지 않고 DY계가 공천 탈락한 데 대해 "멸문지화(滅門之禍)다, DY(계)의 씨를 말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부총장 출신의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비례대표로 낙점, 17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해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월 손학규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취임한 뒤 DY계 배려 차원에서 최고위원에 지명됐다.

이에 앞서 정동영 전 장관은 논평을 내고 "실망스럽다"며 이날 비례대표 후보 선정 결과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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