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鄭, 정면충돌…비례대표 후폭풍](https://thumb.mt.co.kr/06/2008/03/2008032418530191772_1.jpg/dims/optimize/)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은 24일 총선 비례대표 명단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번 인선을 보는 양측 시각차가 이유다. 정동영 전 장관은 비례대표 명단 발표 직후 "실망스럽다"며 손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번 인선이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들이 포함됐음에도 전체적으로 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보여주는데 대단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고도 했다. 대선 패배 뒤 '잠행'과 '겸손'으로 일관하던 그로선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다.
정 전 장관의 이같은 반발에 손 대표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손 대표 측근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는데 정 전 장관이 나눠먹기라고 비난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지난 2004년 총선을 통해 DY계가 등장했던 사실이 반격 지점이다.
손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손학규 사람'이랄 수 있는 인사들이 모두 탈락했다"며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심었던 정 전 장관이 이제 와서 당을 비난하는 건 말이 안된다, 당은 생각지 않고 계파만 보느냐"며 정 전 장관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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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측에선 비서실장 출신인 정성운 당 사무부총장, 대선 경선시절 특보인 조영택 전 조선일보 국장대우 등이 고배를 마셨다. 송태호 전 문화부장관,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도 탈락했다.
두 사람간 갈등은 지난해 손 대표가 범여권에 합류하면서부터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여론 지지도에서 앞섰던 손학규 대표와 당 조직이 강했던 정동영 전 장관은 한 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였다. 또 한 명 후보였던 이해찬 전 총리도 가세, 경선전은 가열됐다. 선거인단 접수 과정에 '박스떼기' 논란이 등장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와 정 전 장관 사이 갈등이 잠잠했는데 이제 숨길래야 숨길 수 없게 됐다"며 "겨우 견제론에 불을 붙였다,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