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태 10일째, 국제사회 압력 가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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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분리 독립 요구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갈수록 강경해지면서 이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4일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소요가 일어났던 라싸지역이 평온을 되찾았다고 밝혔으나 외국 기업들이 티베트 투자 축소를 검토하는 등 중국의 강경한 태도가 가져온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U등 국제사회 반발 격화=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오는 28일 비공식 회의를 열고 올림픽 보이콧 문제 등 티베트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EU는 중국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을 회원국들에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



한스 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은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하지 않는다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끝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화봉송위해 에베레스트 폐쇄= 중국 정부는 네팔 당국에 압력을 넣어 올림픽 성화 봉송단의 에베레스트 통과에 맞춰 5월 1일부터 네팔쪽 등산로를 10일간 폐쇄하는 강수를 뒀다. 중국은 성화봉송기간 티베트 독립 시위대가 텔레비전 생중계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그 동안 네팔에 등반로 폐쇄 압력을 넣어왔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발이 있었지만, 최근 중국은 등반로 폐쇄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티베트 사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외국기업 투자 축소 검토=티베트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은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운송장비 제조업체인 봄바르디에, 세계 최대 요식업 가맹 업체인 염 브랜드, 제네럴 일렉트릭(GE),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 네트웍스, 석유회사 BP PLC, 코카콜라, 칼스버그, 광산업체 헌터디킨스, 세계은행 등이 티베트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반발도 격화=중국 반체제 작가인 류샤오보 등 지식인 29명은 22일 외국 웹사이트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ICT)'을 통해 "중국 관영 언론의 선전 공세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배후조종설을 주장하기 전에 유엔 인권위원회의 독자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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