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10달러 매각안' 부상(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3.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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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애초 가격보다 5배에 인수 재협상

주당 2달러라는 싼 가격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한 JP모간체이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애초 가격의 5배에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주당 30달러이던 베어스턴스를 2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나자 베어의 주주들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로운 거래 역시 이같은 주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협상이 타결되면 JP모간은 주당 10달러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게된다.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이 회사는 주당 20달러에 매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JP모간이 새로운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베어의 주주들은 회사가 연준(FRB)과 재무부의 지원 속에서 2달러라는 '폭탄세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0달러는 수일에 걸친, 은밀한 격론 끝에 도출된 것"이라며 "연준은 새로운 인수 가격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2달러든, 10달러든 베어의 매각을 최종 결정해야한다.

이에따라 베어의 매각 재협상안은 연기되거나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준이 새로운 협상안을 거부한다면 기존 주주들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시장의 공정한 거래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광범위한 동의를 얻기 위해 베어스턴스는 이날 전체 지분의 39.5%를 일괄적으로 매각하는 특이한 방안도 검토했다. 베어스턴스가 위치한 델라웨어 주법에 따르면 주식회사는 최대 40%의 지분을 주주의 동의없이 매각할 수 있다.

매각 가격이 10억달러 이상으로 뛴 재협상안은 베어에 대한 극적인 매각이 결정된 지 일주일만에 나왔다.

베어의 매각으로 금융시장의 신뢰 위기는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정부가 베어를 직접 구제했다'는 비판도 거세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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