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가격 거품빼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3.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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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가격혁명' 신세계, 백화점 가격 거품 빼기…백화점 마진도 인하

신세계 (154,900원 ▼1,300 -0.83%)가 백화점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섰다.

신세계는 특히 공급업체에게만 물품단가를 낮추도록 하지 않고 자신의 마진도 함께 낮추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해 백화점 업계에 가격 전쟁을 예고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기존 상품보다 20~60%까지 가격을 낮춘 기획 상품인 '굿초이스 상품'을 2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굿초이스'(Good Choice) 상품은 신세계백화점이 단독으로 또는 제조업체(브랜드)와 공동으로 기획ㆍ생산ㆍ판매하는 상품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굿초이스' 상품을 위해 지난해 12월 기존 바이어 조직과는 별도로 '선진 MD팀'을 신설했다. 해당 브랜드와 6개월전부터 사전 기획, 국내외 소싱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특히 상생경영 차원에서 브랜드 뿐만 아니라 신세계의 마진을 낮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20~30%가량 가격을 내린 신사복 등의 신 가격 정책은 브랜드의 가격조정이 핵심이었다면 굿초이스 상품은 백화점도 마진을 줄여 상품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이 평균 5%가량의 마진을 낮춰 브랜드의 자발적 판매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굿초이스' 상품은 식품부터 의류, 잡화 등 총 50여개 품목에 100억원 정도 규모. 2009년(60여개 품목 200억), 2010년(70여개 품목, 350억원) 등으로 매년 품목수와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굿초이스' 상품 런칭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백화점을 외면했던 대중 고객들을 유인하고 세일가 또는 행사가가 곧 정상가라는 인식에 따른 가격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각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기존 상품들의 가격도 합리적으로 조정돼 물가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굿초이스' 상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올해를 지나친 판촉 중심의 영업이 아닌 유통업체의 기본인 상품 중심의 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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