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MBS 매입 일단 공식 부인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3.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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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정부와 중앙은행인 연준(FRB)가 결국 공적 자금을 투입, 문제의 뿌리인 부실 모기지를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가 팽배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신용위기 해결책으로 모기지 증권(MBS)을 직접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적 자금으로 금융시장 안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모기지 증권 부문을 지원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시장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연준은 무슨 일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을까.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MBS를 다른 나라와 협력해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FT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연준이 사들인 MBS가 손해를 입으면 이는 다름 아닌 국민 세금의 손실을 의미한다. 그만큼 직접 MBS를 매입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해 망가진 MBS를 매입할 경우 시장 가격 형성을 저해한다는 비난이 일 수 밖에 없다. '모럴 헤저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에따라 연준의 MBS 매입이 당장 가시화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입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기는 신용경색이 지금보다 한단계 더 심화된 시점에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대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례적인 담보와 대출 기간 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MBS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새로운 방식의 유동성 공급 최신판은 재할인율 창구를 통해 채권 딜러들이 직접 자금을 빌리는 것을 허용한 것이다. 정부기관이 보증한 채권 뿐 아니라 민간 기업이 보증한 투자등급 채권도 담보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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