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취업? 차라리 실업자!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3.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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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준비생, 2년 연속 실업자수 초과

대기업 고용이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하향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향취업은 잦은 이직과 취업준비로 귀결돼 근본적인 청년실업 대책이 못되는 만큼 정부와 대기업이 사회적 협약을 맺어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권혜자 부연구위원과 노현국 책임연구원은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15~29세 청년층 취업준비생이 41만7000명으로 실업자수(32만8000명)를 8만9000명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향취업? 차라리 실업자!


지난 2006년에도 취업준비생(41만3000명)은 실업자수(36만4000명)를 4만9000명 초과해 이 같은 흐름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지난 2003년 26만8000명을 기록, 4년새 55.6%나 증가한 반면 실업자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18.2% 감소해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실업률에도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상태에 계속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이들의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30위 기업의 청년고용은 전년대비 12.4%나 감소, 2005년(-11.0%)과 2006년(-11.3%)에 이어 3년 연속 1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하향취업? 차라리 실업자!
권혜자 부연구위원은 "청년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인해 청년층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에서 기업규모간 임금과 고용안정성 격차가 심화돼 온 구조적 문제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쳐 사교육과 공교육에 투자해 온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고임금과 고용안정성을 얻고자 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하향 취업할 것을 권고하는 논의들이 있지만 이는 잦은 이직과 취업준비로 귀결돼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 정부는 기업과의 사회적 협약을 통해 대기업의 청년 신규채용 축소경향을 완화하는 한편 양질의 고용창출형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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