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중앙銀, 모기지증권 직접 매입 논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3.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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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신용위기 해결책으로 모기지 증권(MBS)을 직접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공적 자금으로 금융시장 안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모기지 증권 부문을 지원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시장의 신뢰를 되돌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각국의 입장차가 워낙 커 중앙은행들이 공조를 통해 모기지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힘들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아직까지 논의 수준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큰 지를 잘 말해준다.



지금으로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중앙은행 주도 모기지 증권 매입을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원칙적으로 모기지증권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경우에 한해서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모기지증권 매입은 행정부의 개입도 필요하다.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논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ECB가 모기지증권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15개 정부로부터 모두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들이나 공적 기관들이 지금처럼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것보다 충분한 액수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한다면, 모기지증권 시장 상황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은 아직까지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 모기지증권을 매입해야하는 최악의 순간이 오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지금까지 시행한 유동성 공급 및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 연방주택국(FHA)의 모기지증권 보유 확대를 통해 시장을 간접적으로 지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이러한 기관들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을 통한 모기지증권 매입을 저극 찬성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9월 이후 노던록의 국영기업화를 비롯해 모기지시장에 개입해왔다.



그리고 모기지증권 가격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일부 연금펀드들은 모기지증권 매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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