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ㆍSTX의 대한통운 탈출전략은?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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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잔여지분 어떻게 처리할 지 업계 주목

이 기사는 03월24일(13: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 최대주주 자리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내준 골드만삭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어떤 전략을 활용하게 될까.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9일 대한통운 주식 2400만주의 신규 상장을 통해 총 55.72%의 지분을 확보, 공식적인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법정관리를 주관하던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와 대한통운이 진행한 기업매각절차가 금호아시아나의 지분취득을 통해 완결된 셈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계열사별로 △대우건설 23.98% △아시아나항공 23.98% △금호렌터카 4.35% △금호생명보험 1.94% △금호피앤비화학 1.46% △한국복합물류 0.01%의 대한통운 지분보유 비율을 확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생명보험, 한국복합물류 등은 유상증자 이전, 보유 중이던 구주를 더해 그룹의 경영권 확보에 힘을 더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지분 취득을 위해 △대우건설 1조6500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4000억원 △금호렌터카 3000억원 △금호피앤비화학 1000억원 △전략적투자자 1750억원 △재무적투자자 5000억원 등 총 4조1250억원의 금융을 일으켰다.


금호아시아나가 신주를 취득하면서 구주를 기준으로 25.71%의 지분율을 확보, 최대주주이던 골드만삭스(트라이엄프2 인베스트먼트)는 지분이 10.34%로 희석돼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STX팬오션 역시 같은 이유로 지분율이 14.6%에서 5.87%로 줄었고, 서울보증보험과 자산관리공사는 지분율이 각각 9.97%에서 4.01%, 7.13%에서 2.87%로 줄어 5% 이상 주요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통운 경영권이 금호아시아나에 순조롭게 이양됐지만 골드만삭스는 아직도 두자리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차원에서 2006년부터 대한통운 채권을 매입,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난해 초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기업매각과정에서 소유 지분을 처분할 목적으로 법원과 대한통운 측에 경영권 확보자가 구주매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1일 종가인 10만8000원을 기준으로 4480억원에 달한다. 이 물량을 장내에서 처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골드만이 어떤 엑시트(Exit) 전략을 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일부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와 STX 등 남은 주요주주가 의결권을 모아 금호아시아나 측에 이사선임을 요구하는 형태로 경영권 간섭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은 주요주주의 지분은 총 16.21%에 달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성격이 다른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다른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1년 후부터 가능한 유상감자 계획을 확정한다면 골드만삭스는 투자금 회수시기를 더 늦추거나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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