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벽산건설 주총,張펀드 2년째 표대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3.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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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벽산건설 (0원 %)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과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표대결 등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벽산건설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은 김인상 현 사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과 허주병씨(전 LG카드 전무)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또 기계설비 공사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환경컨설팅 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와 장하성펀드가 대립하는 부분은 감사 선임 안건이다. 회사는 현 김용세 감사를 재선임한다는 입장이고 장하성펀드는 조현승씨(현 올카인즈 대표이사)를 감사후보로 추천했다.

감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형식이어서 양측의 표 결집과 세력 대결에 따라 한쪽에서 추천한 인사만이 선임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의결권의 3% 이상은 제한되는 것도 변수다.



일단 벽산건설쪽의 우세가 예상된다. 벽산건설의 김희철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은 59.2%로 장하성펀드 지분 5.4%에 비해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장하성펀드의 주장에 대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찬성할 경우 양측 모두의 감사가 선임되는 결과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장하성펀드는 "벽산건설과 회사 최대주주가 최고경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내부거래 등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했고 이익 환원 및 내부 거래 중단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른 담합 적발과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등은 윤리경영에 대한 불신을 일으킨다"며 "독립적인 감사 후보도 경영진을 감시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벽산건설과 최대주주(인희)와의 내부자 거래는 합리적인 절차와 이익률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양측이 충돌했던 지난해에는 표결 결과 김희철 회장 이사 선임안은 반대 6.1%, 찬성 93%로 통과됐고 서면투표로 진행된 감사 선임안(회사측 추천 인사)은 찬성 78%, 반대 22%로 원안대로 가결된 바 있다.



벽산건설 주총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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