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또 뭐가’ 식품업계 노이로제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3.20 17:17
글자크기

소비자 이물질 제보 이어질 가능성에 ‘노심초사’

“어디서 또 뭐가 터질지 몰라 하루 종일 뉴스에 매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식품업계가 이른바 ‘이물질 노이로제’에 빠졌다. 최근 농심 (375,000원 ▼3,500 -0.92%) 새우깡의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에 이어 동원F&B (31,700원 ▼200 -0.63%) 참치통조림에서도 커터칼 조각이 발견되자, 식품업계의 안전, 홍보, 대고객 담당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농심 새우깡에서 엽기적인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만 해도 개별 업체의 일로 치부하던 식품업계는 동원F&B 제품에서도 나와서는 안될 이물질이 나오자 충격에 휩싸였다.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대대적인 이물질 보도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추가 제보가 잇따를 가능성에 대해 식품업계는 우선 소비자상담실 등 고객 최접점 부서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쌀과자 생산업체인 기린 (0원 %)은 조만간 중국내 반제품 생산공장과 가공포장공장에 대한 위생안전 점검에 들어간다.



롯데제과 (24,450원 ▼50 -0.20%)는 원료, 생산설비, 위생 등 중국 공장은 물론 전부분에서 총체적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리온 (15,520원 0.00%)의 경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점검할 것을 중국 현지 공장에 지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156,800원 ▼1,100 -0.70%)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과자 매출 감소가 농심사태이후 농심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업체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잇따른 이물질 발견으로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체 제품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며 “업계 전체가 신뢰 회복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참치 통조림에서 커터칼 조각이 발견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이 생산된 경남 창원 소재 동원F&B 창원공장과 소비자 민원이 제기된 경기도 성남의 고객만족센터, 문제의 칼날을 분석한 동원F&B 식품연구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