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로 대박난 사람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3.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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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헤지펀드들, 베어 '풋 포지션'으로 대박

베어스턴스의 '2달러 매각'에 억만장자 조 루이스마저 쪽박을 차게 됐지만 반대로 대박난 이들이 있다. 바로 문제를 정확하게 예측한 월가의 헤지펀드들이다. 이 펀드들은 베어스턴스의 몰락에 베팅,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빈저캐피탈파트너스, 그린라이트캐피탈, 트렘블란트캐피탈, 폴슨&Co. 등 대형 헤지펀드들이 베어스턴스의 하락을 예상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고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19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하빈저캐피탈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난 17일까지 베어스턴스를 공매도(숏포지션)해 대박을 냈다.

높은 가격에 베어스턴스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거두는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이 기간 주당 150달러에서 5달러로 추락했다.



320억 달러를 운용하는 폴슨은 지난해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베어스턴스를 비난했다. 베어스턴스의 주요 투자자였던 그는 투자금액을 회수해 약세장에 대비, 큰 수익을 거뒀다.

트렘블란트캐피탈은 베어스턴스의 풋옵션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트렘블란트 펀드가 베어스턴스에 대해 특별히 꿰뚫어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금융업계가 휘청할 때를 대비해 보험이 될 만한 투자처를 찾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그린라이트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아인혼 역시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의 고전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베어스턴스의 2대주주인 억만장자 조 루이스는 베어스턴스에 회사 매각 협상방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베어스턴스의 주식을 매집해 현재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루이스의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15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회장을 비롯 회사 주식을 들고 있던 수많은 임직원, 주주들도 충격적인 손실을 입었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베어스턴스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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