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銀, 첫 유상증자 추진(상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3.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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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창립이래 첫 유상증자를 한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는 20일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 각각 1000억원, 8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설립연도가 1970년인 경남은행은 38년, 1968년인 광주은행은 40년만에 처음으로 증자가 이뤄지게 됐다. 이들 은행은 외환위기에 따른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경남은행은 자본금 2590억원에 145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자본금 2204억원, 영업점 104곳이다.

우리금융은 그간 이들 자회사의 증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자회사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광주은행을 대표적인 지역 금융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증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결국 방향을 전환했다는 전언이다. 바젤ll 시행에 따라 각 은행들이 증자를 통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올리고 기업가치 증대 및 기업신인도 제고에 주력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재무구조 선진화 및 자산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지속적인 증자 논의를 해왔다"며 "증자가 확정된 만큼 지역내 중소기업·서민경제 지원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계에선 경남·광주은행의 증자에 대해 '매각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모양새를 다듬는 것은 M&A(인수합병)의 전 단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해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우리금융지주와 별도로 이들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부산·대구은행 등도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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