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채권펀드도 24% 손실..도미노 충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3.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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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리웨더의 헤지펀드, 마진콜 여진에 위기

안전 채권펀드도 24% 손실..도미노 충격


1998년 파산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의 공동창업자인 존 메리웨더가 이끄는 JWM파트너스가 올들어서만 20%가 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렐러티브 밸류 오포튜니티 펀드(RVOF)'가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24%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의 규모는 10억달러다.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신용경색의 충격이 크다는 것을 대변한다.

이 펀드에 가입했다는 투자자들은 "펠로톤 파트너스, 칼라일 캐피털 등의 채권 매니저들이 마진콜(증거금 부족분 충당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채권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RVOF까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칼라일 캐피털은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헤지펀드.



이는 이번 금융위기로 헤지펀드들의 도미노 파산이 가능하다는 일부의 우려가 하나둘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RVOF는 수익률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RVOF는 대출을 줄이고 이를 통해 위험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현재 마진콜 압박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한 대출을 줄이는 데 치중(디레버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JWM파트너스는 1998년 러시아 디폴트 사태로 LCTM이 파산한 1년 뒤 메리웨더가 설립했다. LCTM은 당시 4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통상 렐러티브 밸류 펀드는 상대적인 자산 가격의 차이가 변하는 데서 이익을 얻는다. 직접 채권 가격의 방향성에 베팅하지는 않는다. 월 1%의 수익을 목표로하는 안정 추구형 펀드다. 그런데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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