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줍기' 선진당, 전국정당될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3.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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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충청 인재영입 '박차'…영남 '난항'

18대 총선을 겨냥한 자유선진당의 '보석줍기'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기대를 모으던 영남 지역에선 성과가 저조해 전국정당 목표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서울·충청권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서울에선 한나라당 공천탈락에 반발하고 나선 박성범 의원(서울 중구)의 부인인 신은경 전 KBS 앵커가 18일 선진당에 전격 입당했다.



그간 전국정당을 강조해 온 선진당으로선 극심한 '인물 가뭄' 중의 단비. 선진당은 신 전 앵커를 나경원 전 한나라당 대변인이 출마한 서울 중구 후보로 내정하고 입당 당일에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했다.

하루 앞선 17일에는 통합민주당의 이용희 국회부의장(충북 보은·옥천·영동)이 입당했다. 선진당에선 대전·충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충북권에 힘이 실린 것이란 기대를 표했다.



충청권 바람몰이에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이재선 전 국회의원도 동참했다. 이 전 의원은 18일 선진당 대전시당에 입당원을 제출했다. 선진당 지도부는 이 전 의원을 대전 서구을 후보로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19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이재선 전 의원 입당식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이 입당, 유성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20일 오전 입당 기자회견을 갖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유선진당이 영입한 인사는 이번 주 들어서만 20일 입당예정인 이상민 의원을 포함, 현역 의원 2명 등 4명. 한나라당과 통합민주신당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들면서 자유선진당의 탈당 인사 영입은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영남권 '보석줍기'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여 전국정당 전망이 맑지만은 않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 인사들이 무소속 연대 및 친박연대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규택 의원(경기 이천·여주) 등은 19일 '친박연대'(가칭)를 출범했다.

선진당은 친박계 공천탈락 후보 영입에 사활을 걸다시피 공을 들였지만 현재까지 입당원을 제출한 인사는 전무한 상태다. 한나라당의 '이삭줍기'라는 비난에 '보석찾기'라고 의욕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럽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천기흥 공심위원장은 "상당히 많은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며 "선진당에 입당하면 '친박', '공천학살'이라는 메시지가 사라져버리거나 당선 뒤 한나라당으로 복귀하지 못 할 것 같아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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