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몽준은 주미대사로 보내주시고…"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3.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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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서울 동작을)은 19일 "제가 살아온 길, 걸어온 길이 제가 노력해서 이룬 것이지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상대후보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겨눴다.

정 전 장관은 19일 MBC와 S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제가 앵커가 되는데 아버지 도움을 받았느냐. 평범하게 학교 졸업하고 취직해 열심히 살다보니까 그런 기회를 얻은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 최고위원이 "장관 등 중요 직책을 다 하신분이 보통사람이라면 나도 집어넣어 줘야 한다"고 반박한 데 따른 재반박으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은 이에앞서 정 최고위원을 겨냥 "살아온 길이 다르다"라고 한 선제 공격을 날린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책과 방향,철학이 다르다. 그 다른 점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어려운 데를 보다 잘 어루만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 최고위원은 만약 실패하면 주미대사도 가고 그 다음 수순도 나오는데 동작구민들께서 한 사람은 국회로 보내주시고 한 사람은 주미대사로 보내 주시면 어떨까 희망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의 출마에 대해 "저는 야당 바람을 일으켜 보기 위해 출마 권유를 받았고 전략공천됐지만 (정 최고위원은) 본인의 독자적 결정이 아닌 것 같다. 전략공천이 아닌 표적공천"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역별 순회와 총선 개입 논란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대통령이 동작을에 오시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된다"고 받아친 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4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이 좀 많이 (당선) 됐으면 좋겠다'고 해 탄핵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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