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라면 타운하우스도 노려볼 만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8.03.20 12:12
글자크기

입지 등 상품 미래가치 꼼꼼히 따져봐야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절묘하게 혼합시킨 타운하우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만을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가구수가 많지 않고 독립성이 보장돼 단독주택의 사생활보장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또 아파트나 콘도미니엄 등의 시설관리 편리성 및 도시접근성도 기대할 수 있다.

넓은 정원과 일조권을 확보하면서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의미의 빌라와 구분된다. 또 공동 브랜드를 갖고 단지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과도 다르다. 대지의 소유권이 온전히 주인에게 있는 점에서는 콘도미니엄과도 구별된다.



대형면적위주로 지어져 고급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소득층의 수요에 맞아떨어진다. 반면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 관리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다. 구조상 사생활보호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고 주택외부시설 변경도 지극히 제한된다.

타운하우스는 현재 국내 주거건축문화의 새로운 트랜드로 뚜렷히 자리매김하고 있다.최근 주요 건설업체들은 서울 인근의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블록형 타운하우스들을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 내에 조성된 타운하우스는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문화, 교육 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또 신도시의 기능성이 좋아지고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단독주택지에 조성된 타운하우스 가격도 더불어 상승할 수 있다.

타운하우스는 우선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가 6억원을 넘더라도 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DTI)등의 대출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고가지만 상대적으로 대출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목적으로는 '틈새상품'


타운하우스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투자의 '주력상품'이라기보다는 '틈새상품'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다.

타운하우스의 가격이 주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시장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월등히 높다. 가격만으로도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게다가 타운하우스 분양업체들이 견본주택이나 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일반인을 모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일부 고소득계층을 상대로 '물밑마케팅'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타운하우스의 프리미엄은 높게 형성되지 않는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은 데다 도심과 바로 붙어있지 않아 거래도 적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타운하우스를 고려한다면 우선적으로 환금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능하면 실수요 위주로 투자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임의분양'을 조심하세요

타운하우스는 보통 20가구 전후의 작은 물량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최고급 주택단지'를 표방하는 만큼 '특별한 몇 명만을 위한 그들만의 공간'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작은 물량을 공급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 공급은 분양승인이 아닌 건축법에 따른 건축허가를 받으면 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피할 수 있고 분양공고 등도 필요없다. 규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분양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는 경우를 '임의분양'이라고 한다.



임의분양의 경우 분양을 받는 입장에서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기 때문에 자금여력만 충분하다면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다. 반면 주택공급자 입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규제를 상당부분 피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의분양에서는 고가의 분양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임의분양은 청약 통장 없이도 분양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하지만 그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입지 등 상품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이어 "나홀로 타운하우스의 경우 편의시설과 교통 등 생활의 불편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입지 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2가구 이상이 쓰는 한 건물이 4층 이하이고 연면적이 200평 이상이면 연립주택으로 분류되고 연립주택은 곧 공동주택이어서 분양가상한제 대상이기 때문에 이 점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엔 서울에도 타운하우스가 생긴다

그동안 용인이나 분당 등 서울 인근의 신도시 등에서 타운하우스를 주로 분양했지만 올해엔 서울에서도 타운하우스가 선을 보일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조만간 종로구 평창동에서 19가구의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면적과 분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평창동 일대는 아파트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 전통적으로 부자 동네로 주변 환경이 쾌적해 서울지역에서 타운하우스 입지로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타운하우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이다. 용인 동백지구, 보라지구, 흥덕지구 등 12곳에서 70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물량 중 55.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파주시에는 3곳 230가구, 동탄에서는 4곳 19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용인시 동백지구와 보라지구, 언남동 세 군데서 타운하우스를 이달 중 분양한다. 동백지구 E2블록에는 198~297㎡ 26가구를 분양한다. 현재 동백~죽전 고속화도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 외 보라지구 1-1블록 214~264㎡ 36가구, 언남동 165㎡ 48가구로 총 110가구다.



롯데건설은 동탄 반송동에 타운하우스를 내달 분양하는데 235~324㎡ 36가구가 예정돼 있다. 신분당선이 수원까지 연장돼 서울 출퇴근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일신건영도 같은 지역, 같은 시기에 233~246㎡ 28가구의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185~245㎡ 100구를 6월에 분양한다. 연립주택이 아닌 단독주택형으로 지어져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전 가구가 테라스형으로 시공되고 골프연습장 연회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또 최근 연이어 높은 청약률을 보이면서 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흥덕지구에서도 분양에 나선다. 280블록에 500~507㎡ 17가구다. 우남건설은 흥덕지구 278블록에 426㎡ 19가구를 5월에 분양한다. 흥덕지구는 녹지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가 2008년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도 좋아진다.



그리고 LIG건영은 과천시 문원동에 231~449㎡ 46가구, 중흥건설은 고양시 행신2지구 D-4블록에 106㎡ 단일 면적으로 102가구를 4~5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극동건설은 죽전지구 3곳에서 총 115가구를 분양한다. 죽전지구 13-11블록에서는 263~294㎡ 36가구를 13-7,15블록에서는 189~282㎡ 60가구 그리고 죽전동 1267번지 일대 231~262㎡ 19가구를 분양한다. 분양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극동건설은 대리석과 물을 이용한 스페인풍 정원양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