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럽상공회의소 부동산위원회의 특별 오찬에서 강연한 뒤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은 이날 강연을 하기 전에 "애널리스트나 비즈니스맨으로가 아니라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견해를 말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정 위원은 "이명박 정부는 과거의 왜곡을 바로 잡고 시장이 적절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부동산위원회'의 초청을 염두에 둔 듯 "한국에서 부동산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정부 각료 후보들이 자신이나 자신의 배우자가 부동산 투기에 가담했다면 검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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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정 위원은 "감히 예상을 해 보겠다"며 "친시장적인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올해 연말에 한국경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위원은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야기된 미국의 신용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도 고환율, 고유가, 고원자재가 라는 '3고'를 겪고 있으며 문제는 '3고'가 한국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은 "한국 경제가 이같은 외적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곧 극복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그 근거로 3가지를 제시했다.
정 의원은 우선 현재의 혼돈은 유동성과잉으로 심화됐다고 진단한 뒤 "경제에서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의 공조노력으로 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 "한국경제 전반이 1997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상태이며 기업들은 더 강해진데다 현금도 비축해두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의 정부들과 달리 새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대한 탈규제가 확고하다"며 "새 정부의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탈규제와 그에 따른 변화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