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자신감.."폭스바겐 골프 나와!"

서산(충남)=김지산 기자 2008.03.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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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VS 유럽차 비교시승, 안전성 소음처리 등에서 우위

현대차의 자신감.."폭스바겐 골프 나와!"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i30와 폭스바겐 골프를 비교한다는 게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교시승을 끝낸 이후에는 '우리 차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일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i30와 경쟁 수입차의 비교시승 행사에서 최광년 KMSA(Korea MotorSports Association) 단장은 i30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입 명차들에 비해 i30는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게 최 단장이 내린 결론이다.



비교 대상 차량으로는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의 '307SW'가 준비됐다.

세 차는 주요 제원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전장은 4205~4430mm까지 조금씩 다르고 엔진도 i30는 현대차가 개발한 자체 엔진 2.0VVT를 장착한 반면 골프는 직렬 4기통 DOHC FSI를, 307SW는 4기통 DOHC 엔진이 활용됐다.



최고출력(ps/rpm)과 최대 토크(kgㆍm/rpm), 연비(km/ℓ) 등은 i30가 143/6000, 19.0/4600, 12.4km/ℓ 등으로 비교차종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준중형 소비층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가격 차이가 크다. i30는 럭셔리 모델에서부터 익스트림 풀옵션 가격이 1711만원에서부터 1950만원까지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반면 폭스바겐 골프 2.0FSI는 3640만원, 푸조 307SW는 3350만원으로 i30 럭셔리 모델의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현격한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i30가 경쟁 수입차들을 압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시승이 끝난 후에는 이런 의문은 말끔히 사라졌다.


비교시승은 주로 i30와 골프를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307SW는 해치백 모델인 i30와 골프와 달리 실용성을 중시하는 왜건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i30는 소음처리와 진동 측면에서 골프에 우위에 있고 핸들링, 가속감 등 운동성에선 골프가 다소 앞섰다.



각 차들의 변명을 대신해주자면 골프는 스포티한 측면을 중시하는 유럽 차량들이 소음 차단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면에서 별다른 흠이 되진 않는다. i30의 운동성, 특히 핸들링의 경우 통통 튀고 가벼운 느낌을 좋아하는 한국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유럽형 모델은 묵직하고 단단하게 튜닝을 한다. 기술력의 차이는 아니라는 말이다.

인테리어, 넓이, 구성 등도 i30이 다소 앞선다. 운전자를 꼭 잡아두는 듯한 유럽 스타일보다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의 자유로움이 i30는 돋보인다.

주행 안전성을 비교하는 슬라럼 주행에서 130는 가벼운 핸들링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우수했다. 골프는 묵직한 핸들링이 심리적 안정성을 가져다주지만 차량 후미가 다소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ABS 기능은 두 차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주행 성능 말고도 i30는 에어로 블레이드 와이퍼,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전 모델 EBD-ABS 기본 적용과 듀얼 에어백 기본 적용, 스마트 키 등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장치들을 다수 적용한 것도 매력적이다.

임종헌 국내 마케팅 실장(이사)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밀려드는 수입차의 공세에 i30는 충분히 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2000대를 상회하는 월 판매량도 300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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