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9일(14: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대한통운이 내년 상반기중 3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감자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략 2조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조기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09년 상반기 3.6조 감자 예상
이같은 시나리오를 거칠 경우 금호에 2조100억원, FI에 2600억원, SI에 900억원, 기존 주주 등에 1조2400억원이 돌아가게 된다.
↑자료: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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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거치면서 9000억원 가량이 외부주주에게 돌아가지만 대한통운의 부외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때 기존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통운의 그룹 편입 이전인 2007년 9월말 기준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5개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83%, 자기자본비율은 35.3%로 집계됐다. 대한통운의 인수와 유상감자 이후의 5개사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95.5%, 33.8%로 변동이 작다는 설명이다.
전망은 낙관적이나...
평가사의 이같은 등급유지 논리에 대해 증권가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과거 SK인천정유의 사례에서 보듯 감자를 통한 회수의 극대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면서 "신주 매출 방식의 M&A로 대우건설 인수보다 재무 부담을 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무부담이 크지 않으리라는 주장의 근거 상당부분이 미래의 낙관적인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시장의 우려는 현상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건설업황의 둔화와 이에따른 주력 계열사의 실적악화가 그 단적인 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의 우발채무는 각각 2조9000억원, 3조233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각각 2조원,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호산업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는 여전히 과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계열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여지가 존재한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또다른 인수주체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감가상각이 큰 업종 특성상 현금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주요 재무지표의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류할증으로 유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맞물려 항공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매각이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SOC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고 금호생명의 지분 가치가 낙관적인 밸류에이션에 근거해서 산출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에 대한 컨소시엄의 실질 인수비용을 1조8600억원으로 봤을때 EV/EBITDA가 20배 이상"이라면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것인데 경영진이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낼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