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출범, 서청원·이규택 공동대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도병욱 기자 2008.03.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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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동작갑, 함승희 노원갑 출마

18대 총선을 20여일 남겨두고 보수정당이 3개로 개편됐다.

지난해 경선 때 박근혜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규택 의원(경기 이천·여주)을 공동대표로 한 '친박연대'(가칭)가 19일 출범한 것.

서 대표는 박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했던 홍사덕 전 의원과 4·9총선을 위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친박연대는 기존의 참주인연합에서 미래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가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다시 이름을 바꿨다.

여기에 엄호성 (부산 사하갑), 이강두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과 함승희, 전영원, 김노식 전 의원 등이 입당해 공천 탈락한 친박 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주축을 이루게 됐다.



규모는 "지난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과 당협위원장, 지역선대위원장 등 소수정예"(서 대표)가 될 거라고 했다.

지역구 출마자들도 속속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5선을 지낸 동작갑에 출사표를 던졌고 함 전 의원도 탄핵 역풍으로 낙선한 노원갑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전 의원은 이르면 내일 지역구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역사적 퇴행을 심판하고 바로잡기 위해 당을 떠난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만을 위한 정당만들기를 위해 10년간 고통스러웠던 야당 생활을 묵묵히 견뎌온 동지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철새 정치인과 함량 미달의 충성 서약자들로 채워 넣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친박연대는 무조건적 반한나라당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 개혁적 보수, 건강한 견제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를 직접 지칭하는 당명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승인을 유보하고 있다. 서 대표는 "만일 결과가 늦어지면 외압이 있는 걸로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입당 예정이었던 홍 전 의원이 입당을 하루 미룬 이유는.
▶홍 전 의원: 오늘 영남 쪽에 무소속연대와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일을 다듬은 다음에 내일부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용하겠다.

-박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나.
▶서 대표: 친박연대는 지난번 경선 때 도왔던 동지들의 결성체로 보면 된다. 어떤 교감이라는 건 없다. 그가 "이번 공천은 잘못됐다. 사천이다"라고 얘기했다. 여기 여러 의원과 위원장들이 박 전 대표 도왔다는 이유로 무참히 보복당했다. 그래서 동지들끼리 모여 당을 결성키로 했다. 지난 경선때 도왔던 국회의원과 위원장, 각지역 선대위원장, 특보로만 20명이든 30명이든 소수정예로 공천할 것이다.

-추가 입당계획은.
▶서 대표: 의사를 같이 하는 분들 오늘 내일 입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영남권에서 입당할 분이 있나.
▶홍 전 의원: 합일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시간이 얼마 안돼서 지난주 금요일 우리가 협의한대로 선거는 수행하되 협력방안은 좀 더 다듬을 것이다.

-출마가 예정된 분은 누군가.
▶서 대표: 30년간 자라고 키워줬던 동작갑에 친박연대 이름으로 출마한다. 서장은 당협위원장은 당을 위해서도, 부대변인도 했고 20년간 공헌한 사람이다. 젊고 유능한 사람인데 공천 배제당했다. 이게 보복공천이고 한나라당 대표 지낸 사람으로서 이번에 출마해서 한나라당 방향을 잡겠다.

▶홍 전 의원: 현재로서는 지역구에서 출마한다, 결정된 게 한 가지다. 어디로 갈 건지는 아직 여러 군데를 놓고 검토 중이다.

▶함 전 의원: 잘못된 공천에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를 오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지역구가 노원갑이었다.

-미래한국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정근모 당 아닌가, 지분 관계 어떻게 되나
▶김철기 중랑갑 당협위원장: 모든 부분에서 깔끔하게 동의돼서 출발한다. 그분들하고 우호·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복당을 전제로 하고 있나.
▶홍 전 의원: 이번에 출마하는 건 잘못된 집권당을 바로잡는 운동 중에 하나이고 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 모두 같다. 당선 즉시 절차를 밟아서 잘못가고 있는 한나라당 입당해서 민주적 절차를 가지는 당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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