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 파운드리로 불황 넘는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3.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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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 진출..D램 경기변동 극복

D램 회사들이 잇따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함으로써 D램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 업계 3위인 일본의 엘피다는 최근 대만의 UMC와 손잡고 일본 내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펼치키로 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등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 주는 사업이다. UMC는 같은 대만의 TSMC에 이은 세계 2위의 파운드리 회사다.



이번 제휴에 따라 엘피다는 히로시마의 300mm 웨이퍼 라인을, UMC는 공정기술을 제공해 일본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영업을 펼치게 된다.

D램 업계, 파운드리로 불황 넘는다


D램 업계 2위인 하이닉스 (230,000원 ▼6,000 -2.54%)반도체도 올 하반기부터 'CMOS 이미지센서'(CIS)에 대한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팹리스인 '실리콘 화일'과 CIS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삼성전자 (84,600원 ▲2,800 +3.42%)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비메모리 사업 성장을 견인할 4대 축 중 하나로 파운드리 사업을 설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기술인 90나노 기술을 이용해 파운드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종합 반도체 회사들이 잇따라 파운드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다. D램 사업이 부침이 큰 사이클 산업이다 보니 실적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렸던 D램 업계는 지난해부터 공급과잉으로 D램값이 폭락,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엘피다는 계속해서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전자제품 고객들을 위한 D램 생산에 주력하겠지만 D램 사업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파운드리 사업을 새로운 사업의 축으로 추가하는 것이 D램 사업의 변동성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07년 26억9000만 달러 규모인 파운드리 시장은 연평균 7% 정도의 성장을 통해 2011년에 376억4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90나노 이하 공정에서의 파운드리 시장은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은 현재 대만의 TSMC가 5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고객사들은 다른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 공략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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