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인하 '올인' 전략 버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3.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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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직접 지원 병행..공적자금 투입 전망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7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은 금융 위기에 대응하는 미국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정책입안자들은 통화정책이 현재 미국의 신용 경색을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만으로는 인플레이션과 신용 경색이 결합된 미국의 경제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한 연준 회의에서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준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0.50%포인트 이하의 금리 인하 의사를 밝히며 0.7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이 바라는 1%포인트 인하에는 누구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 자체가 놀랍다"고 짚었다.



금리인하 결정에서 '의미있는' 잡음을 낸 연준은 시장에 유동성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급하는 방법을 최근 시도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자금시장에 2000억 달러를 지원했고 JP모간을 통해 유동성위기에 빠진 베어스턴스에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FT의 칼럼니스트 크리슈나 구하는 "연준이 금리 말고도 유동성 공급 등 거시경제적 요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함께 유동성 공급 등 보완적인 방법을 함께 쓰면 금리 인하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에 대해 금리인하 중심의 대응에 치중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6개월간 금리를 무려 3%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금리 만으로는 난마처럼 얽힌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연준의 인식은 분명해보인다. 사실 대대적인 금리인하로 인해 이제는 추가인하의 여지가 많이 남지도 않았다. 이번에 금리를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인 0.75%포인트 인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세네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맥스 버블리츠 수석채권전략가는 "기대에 못미치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폭은 실제로 유동성 지원을 받은 기관이 느끼기에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하 칼럼니스트는 "많은 수의 전문가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시장에 공적자금을 직접 투입하는 방법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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