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만 인하하고 추가적인 인하 여지를 남겨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다.
이날의 히어로는 리먼 브러더스.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리먼은 예상을 넘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며 대세를 거부했다.
골드만삭스는 16% 급등한 175.3달러로 마감했다. 골드만은 지난달 29일 끝난 이번 회계년도 1분기 순익이 자산 상각과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입 감소로 전년 대비 53% 급감한 15억1000만달러(주당 3.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골드만의 순익은 3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순익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예상보다는 많았다. 전문가들은 주당 2.59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은행들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선보이자 연준(FRB)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금융주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로 증폭된 금융시스템 불신도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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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글로벌의 조셉 브루셀라 연구원은 "연준이 1%포인트와 0.5%포인트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신용경색의 고통은 앞으로도 적지않겠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봄'이 오기 마련"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뜨겁게 반응한 것 역시 이같은 신뢰 회복을 반영한 결과다. 뉴욕에 있는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미국 경제와 시장에 막대한 실탄을 제공하고 있다. 값싼 돈을 풀어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기 위한 조치"라며 "어느 국면에 가면 우리는 경기 지표가 회복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초저금리 효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유동성 여건과 시장 심리는 좀더 개선돼야하는 상황"이라며 "경기전망이 어둡고 은행들의 상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1%까지 내릴 것이라고 보았다. 아직도 1.25%포인트나 더 내려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