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올드 레프트? 그런 잣대가 너무 낡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전예진 기자 2008.03.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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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격돌 인터뷰]서울 도봉갑

김근태 "올드 레프트? 그런 잣대가 너무 낡아"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의 '레프트'(좌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민주화 역사의 전설적 존재인 김근태 통합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이다.

이런 그에게 '뉴라이트'(새로운 보수)를 표방한 상대 후보는 '올드 레프트'(낡은 좌파)'란 딱지를 붙이며 도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반격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런 이념 구분 자체가 낡았어요. 도봉의 미래에 대한 전략이 있느냐를 따져봐야죠".

이 지역은 김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그의 텃밭이다. 이만한 거물 정치인을, 그의 텃밭에서 꺾는다면 누구든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도전자는 공격적이다. '3선 하는 동안 도봉에서 뭘 했느냐' '잃어버린 12년이다'….

김 의원은 또 한 번 반격했다. "도봉을 잘 알아야 도봉을 책임질 수 있어요. 도봉과 아무 연고도 없는 낙하산 후보에게 도봉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죠"

도봉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그가 공동 발의한 도시개발촉진특별법에 따라 뉴타운 지구 지정이 한결 쉬워졌다.


'도봉 사람' 김 의원의 지역 공약은 경제 주거 교육 여가 등 4대 민생분야에 고루 걸쳐 있다. 도봉과 노원을 아우르는 신(新)두바이 프로젝트, 창2·3동 뉴타운 지구 지정추진, 개방형 자율고 육성, 북한산 산악열차 개통까지.

특히 '신 두바이' 공약은 경기 남양주로 이전이 예상되는 창동 차량기지의 6만여평 부지를 인근 시유지와 결합, 도봉과 노원의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 '김근태의 공약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비즈니스 프렌들리'다.

이처럼 도봉구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김 의원에게 '전설' '투사'같은 이미지만 떠올리는 것이 낡은 사고는 아닐까. 하지만 그가 '진보'란 화두를 내려놓은 건 아니다.

그는 새 정부를 '보수특권 정부'로 규정했다. "그들의 정책 속에 서민과 중산층이 있긴 한 거냐"고 질타한 김 의원은 '쏠림'을 경계하고 '균형'을 강조했다.

균형잡힌 민주주의와 발전된 도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김 의원. 김 의원측은 "김근태의 당선은 곧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고 평화민주 세력을 살려내는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출퇴근 인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성실한 선거운동으로 진정성을 알리고 있으며 지역구민들도 그 점을 알아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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