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 패닉심리 잠재우나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3.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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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채권금리↓, 스왑베이시스 축소, 자산운용사 달러선물 매수세 둔화

이 기사는 03월18일(13: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이어 강력한 실제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금융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로 하락했고, 큰 폭으로 떨어졌던 채권가격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를 기반으로 상승하고 있다. 스왑시장도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에 반응하며 원화 대비 달러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다.

18일 정부당국이 외환시장 개장전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의 빠른 환율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당국이 실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012.0원까지 하락했다. 오후 1시39분 현재 전날보다 12.20원 하락한 1017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은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고 6월물은 전날보다 58틱 오른 107.6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줄었고 매수세가 유입됐다. 채권금리는 오전중에만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0.10%포인트 하락한 5.23%를 기록했다.


통화스왑금리도 환율 하락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고 이자율스왑(IRS)와 통화스왑(CRS) 간의 금리차는 축소세로 반전했다.

스왑베이시스는 장 초반 구두개입에 대한 실망으로 -3.90%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외환시장 개입 소식이 전해지자 -3.40%포인트까지 줄었다. 오전 중 저점대비 0.50%포인트 가량 축소이다. 한은이 스왑시장에도 참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던 이자율스왑(IRS) 시장은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RS 금리가 오르면서 IRS 수익률 곡선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환율 상승을 가속화시켰던 자산운용사의 달러선물 환매수 증가도 속도를 줄이고 있다. 오전10시30분까지 2만계약(약 1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하며 전일 환율급등을 유발했던 모습이 재연되는 듯했지만 이후 오후 1시30분 현재 순매수 증가폭은 약 1만2000계약으로 증가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으로 유지증거금 부담이 다소 줄고 있는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의 환매수세가 주춤하면서 환율 상승도 한 고비를 넘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환율 상승 가속기'가 힘을 잃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자산운용사의 달러선물 환매수는 해외증시 하락에 따라 언제든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날 밤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도 시장을 좌우할 변수이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FOMC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채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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