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의사가 뇌졸중을 치료한다고?"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3.18 13:44
글자크기
대한한의사협회가 뇌졸중의 한방용어인 중풍의 진단표준을 발표하고 '중풍은 한방으로 치료하고 예방하자'라는 홍보책자를 발간한데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18일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 떼라'는 성명을 통해 "한의사들이 뇌졸중을 치료하겠다는 최근의 시도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뇌졸중은 시초를 다투는 중한 질병으로 과학적인 진단과 검증된 현대의학치료만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부 '뇌혈관질환 한의학기반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5개 변증 61개 지표에 이르는 '한의 중풍변증진단표준'을 확정한 바 있다. 중풍의 진단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에대해 일원화특위는 "그 진단표준은 객관적인 검사나 검증을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닌 설문과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얼마나 신뢰성 있는지, 현대의학의 진단과 상충할 경우 그래도 한방진단표준을 따를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수행한 한의학연구원 소속 연구자에 대한 이의도 제기했다. 일원화특위는 "연구를 수행한 최 모 박사는 2004년 상당수 한의사들이 한방진단기기를 믿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람"이라며 "뇌졸중을 한방으로 치료하고 우월하다 주장하려면 한방만으로 진단하고 치료까지 해내는 것이 옳은데 과연 자신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일원화특위는 "한의계가 '급성뇌졸중도 한방으로 가라', '손끝에서 피를 내라'는 등 현대의학에서 있을 수 없는 언급들을 버젓이 하고 있다"며 "한의사들은 자신의 가족이 뇌졸중에 걸려도 한방치료를 고집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