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이틀 연속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0월 31일 원/달러 환율이 900.7원까지 급락하자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그 이전 5월에도 한 차례 구두개입했다.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위해 정부와 한은 합동으로 일일 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해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설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전날과 같이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전날 장 마감 30분을 남기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31.9원이 상승한 1029.2원에 마감해 당국의 구두개입을 무색케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틀 연속 강력한 구두개입이 나왔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의지가 읽혀지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물환시장에서 투신사들이 달러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 환율상승이 멈출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