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우깡' 파동 농심, 무형의 손실이 더 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3.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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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당분간 주가 약세 계속될 것"

성장성 부재와 수익성 저하에 발목이 잡혀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농심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농심 (382,000원 ▼4,500 -1.16%)이 만든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의 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식약청으로 부터 수거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

18일 농심은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노래방 새우깡' 생산을 전면 중단키로 했으며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도 이 제품의 판매를 중지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이번 일명 '쥐우깡' 파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기업 이미지 하락, 브랜드 가치 훼손 등 무형의 손실이 클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약세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우깡'은 지난 1971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로 '농심=새우깡'의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인한 회사측의 타격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새우깡' 제품의 매출비중은 전체매출의 3~4%에 불과하지만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 훼손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측의 제품 생산 중단은 매우 강한 조치지만 소비자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소비자에게 언제까지 영향을 줄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당분간 주가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래방 새우깡의 매출 비중이 미미하고 진위여부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으로 신뢰를 강조해온 농심의 브랜드가치에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원재료 소싱다양화와 원재료비 절감을 위한 농심의 노력이 안정성 문제로 적극 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농심은 웰빙 바람으로 라면과 스낵 시장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수익성 저하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밀가루 원료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1000원선을 넘어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101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줄었고, 영업이익은 1138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이날 농심은 장초반 급락세로 출발 오전 10시8분 현재 전날보다 3.65%(7000원) 내린 1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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