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IMM 대표 "PEF 집중, 미들딜 공략"

더벨 정호창 기자 2008.03.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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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전략2008]⑥올해 벤처 500억원, PEF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투자할 것

이 기사는 03월19일(15: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08년 핵심 경영전략을 사모투자펀드(PEF) 투자로 정하고 벤처기업 투자부문의 3배가 넘는 금액을 미들딜 시장에 쏟아붓는다.



김지훈 IMM 대표 "PEF 집중, 미들딜 공략"


김지훈(사진)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9일 "2008년에는 벤처투자보다는 PEF투자에 집중해 미들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밝힌 IMM의 올해 투자 규모는 2000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액 800억원의 배가 넘는다. 벤처투자는 500억원이며 PEF 투자는 벤처투자의 3배인 1500억원이다.



IMM의 이 같은 투자전략은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벤처캐피탈의 기본적인 투자스타일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IPO 투자만 고집해서는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현재 투자기업 중 10여개 업체가 IPO 대상인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내년까지 보류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IPO 투자의 한계를 지적했다.

IMM은 외형 확대를 통한 성장을 위해 자신들의 강점인 'PEF 투자'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김 대표는 "PEF 투자는 미들딜 시장만을 타켓으로 정하고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벤처캐피탈의 운용 규모로는 빅딜에 끼어들기 힘들고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도 낮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빅딜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할 경우 벤처캐피탈 입장에선 시간과 인력 낭비가 너무 큰데다 최근 M&A 시장에서 빅딜의 가격이 너무 높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미들딜 시장에서 좋은 딜을 찾는 것과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일은 벤처캐피탈 본업에 가까워 경험도 많고 경쟁력이 있다"며 "현재 5~6개 업체에 대한 PEF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연내 2~3개 업체에 1500억원을 모두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IMM은 벤처부문 투자와 관련 정보통신(IT)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목표 500억원 중 IT에 300억원, 엔터테인먼트에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IT중 관심 분야는 의료장비, 반도체, 통신부품, 디스플레이 등이다. 다른 벤처캐피탈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 우위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공연과 드라마 관련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지훈 대표는 "공연산업은 연 30%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 성장성이 가장 높다"며 "앞으로도 주력 투자분야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M은 현재 100억원 규모의 공연예술 전문 조합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태양의 서커스 퀴담',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등 굵직한 공연에 투자했다.

영상분야에서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김 대표는 "작년 국내 영화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60%대로 떨어져 당분간 영화 투자를 보류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드라마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투자액의 50%를 편성료로 받을 수 있는데다 해외 판권이나 간접노출광고(PPL) 수익 등으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해외진출과 관련, 김 대표는 "아직은 해외로 나가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며 "올해는 PEF에 집중해 좀 더 내실을 다지고 내년 이후나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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