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이삭? 보석? 줍기' 본격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3.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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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자유선진당의 탈당 인사 영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17일 오후 현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 3개 지역 군수와 도의원 1명, 군의원 12명과 함께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지난달 초 조순형 의원에 이은 범민주당계 거물급 영입 인사론 두번째다.

무소속 출마와 선진당 입당 사이에서 고민해 온 이 부의장은 지역 여론을 감안해 선진당 입당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관계자는 "충북 지역 4선인 이 부의장의 입당으로 이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나서는 대전·충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충북권 바람몰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친박계 곽성문 자유선진당 사무총장은 16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의원 및 동지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띄워 친박계 의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곽 사무총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선진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호3번'을 달게 되면 영남은 물론 수도권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숫자로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선진당 입당을 호소했다.

실제 친박계 공천 탈락 의원들에게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이념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곽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 중 절반 정도는 선진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17일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의원 10여 명이 무소속 출마와 미래한국당 행, 자유선진당 행 등 각자의 길을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지면서 선진당 영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 선진당 입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은 결국 미래한국당 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몇몇 인사를 빼고는 탈당하는 인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불확실한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경선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은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겠다"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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