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말'보단 '일'잘하는 정치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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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서울 성동갑 초선 도전

진수희 "'말'보단 '일'잘하는 정치를…"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에겐 '여전사'란 별칭이 뒤따른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무렵 이명박 대통령 경선 캠프의 홍일점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얻은 별명이다. 당시 진 의원은 'MB의 입' 역할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섰다.

여전사란 별칭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하지만 진 의원의 실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 나이 어린 동료 의원 일부는 진 의원을 '누나'라고 부르며 '응석(?)'을 떤다. 깐깐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 덕이다.



이런 진 의원이 '친근한 누나'의 이미지를 잠시 벗고 다시 한번 '여전사'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4.9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의 '아성'인 서울 성동갑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의 최재천 의원. 최 의원은 대선 당시 여당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달변가'다. 정치 호사가들이 성동을을 여야의 '입과 입'의 '격전지'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상대가 상대인 탓인지 진 의원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17일 오후 인터뷰를 위해 서울 성동구 금호4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진 의원은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성수동에 지역민들을 만나고 왔다"고 했다. 정장을 벗어던진 편안한 평상복 차림이었다.

지역 얘기가 나온 김에 "왜 성동갑이냐"고 대뜸 물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성동갑은 서울 지역에서 가장 할 일이 많은 곳이다. '말 잘 하는 정치인'보단 '일 잘하는 일꾼'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란 말이 돌아왔다. 다분히 '정적'인 최 의원을 겨냥한 말로 들린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지역 발전 플랜을 실천하려면 서울시와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그 적임자가 바로 진수희'라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도 술술 풀어놨다. "아파트는 많이 들어섰지만 재개발이 안 된 곳이 더 많다. 주거 여건도 그렇고 교육도 너무 열악하다"등..

진 의원은 특히 "금호, 옥수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을 정도"라면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올인'하겠다. 상임위도 교육위원회를 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자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바람을 중앙정부에 가감없이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 성동을 주민들과 호흡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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