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어스턴스 매각을 직접 지원하는 한편 재할인율까지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사실상 미국 정부가 이번 금융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사인 인터그레 어드바이저의 에마뉴엘 웨인트라웁 본부장은 "베어스턴스 매각이 충격이지만 JP모간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금 조달도 문제가 없음이 증명됐다. 이번 매각은 최선의 시나리오였다"며 "연준도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스티븐 로버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어스턴스 매각은 긍정적인 조치였다"며 "다만 연준이 18일 금리를 인하해도 신용경색은 좀더 진행될 것이다. 미국의 침체도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어스턴스 매각으로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고 안도하면서도 제2의 베어가 나타날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베어스턴스의 신용 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적지않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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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인수가 완료되고 합의 사항이 좋다면 베어스턴스의 등급이 JP모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우 위기에 몰린 회사가 일약 우량한 회사로 변신하게된다. 현재 베어스턴스 등급은 투자등급중 세번째로 낮은 'Baa1'이며 JP모간의 등급은 투자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2'이다.
신용경색의 앞날은 그러나 결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 골드만삭스부터 시작되는 투자은행의 1분기 실적 발표부터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골드만의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는 연초 주당 5.64달러였지만 현재 2.59달러로 하향조정됐다. 베어스턴스의 순이익은 2.06달러에서 90센트로 급감했다. 적자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리먼은 1.62달러에서 72센트로, 모간은 1.61달러에서 1.03달러로 대거 하향조정됐다.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던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 조차 견해를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모기지 가격이 급락했을 뿐 아니라 대학생 대출, 주정부 채권, 상업용 부동산 가격, 정부기관이 발행한 모기지증권 등 그동안 상처를 덜 입었던 자산 가격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침체되자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도 부쩍 줄었다. 은행들 이익이 개선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